책갈피 라이브러리
← 피드로
자기혁명 독서법 :뭐라도 해야 했던 사람에서 뭐든 하는 사람으로 표지 없음
책 제목
자기혁명 독서법 :뭐라도 해야 했던 사람에서 뭐든 하는 사람으로
저자
이재범 지음
출판사
프레너미
ISBN13
9791187383475

독서법보다 한 사람이 2,000권을 읽어 온 이력이 더 오래 남는다.

★★★ 3점

micro1 · 2026. 11. 04.

저자 이재범은 핑크팬더라는 이름으로 블로그 〈천천히 꾸준히〉를 운영하며 책 리뷰와 투자 이야기를 써 온 경제 작가다. 20여 년 동안 2,000권 넘게 읽었다고 하고, 2014년과 2015년에는 한 해에 리뷰를 200편 넘게 올렸다고 한다. 1부에는 도서대여점 창업이 실패한 이야기, 영업을 하며 세일즈와 협상 책을 찾아 읽은 이야기, 가치투자와 경제경영 책을 거쳐 투자로 넘어간 이야기가 이어진다. 제목은 독서법이지만 책의 첫머리는 한 사람의 독서 이력서에 가깝다.

2부는 그렇게 읽은 책에서 건진 생각을 주제별로 짧게 풀었다. 워런 버핏, 인간의 본능, 자녀, 종교, 자기계발, 대도시와 정보까지 갈래가 넓어서 저자가 어떤 책을 거쳐 세상을 보게 됐는지 따라가는 재미가 있다. 꼭지가 짧고 주제가 자주 바뀌어 하나를 깊이 파고들지는 않는다.

독서법다운 이야기는 3부에 모여 있다. 같은 분야의 책을 이어서 읽는 것을 가장 좋은 공부로 꼽고, 속도를 내려 애쓰기보다 어려운 책도 끝까지 읽어 내는 작은 성취를 쌓으라고 권한다. 참고문헌 읽기를 한 장으로 따로 다루고, 리뷰는 내 창작물이라는 장도 있다. 저자는 독서법에 정답이 없다고 먼저 밝히고, 이렇게 읽어 보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하는 말투를 끝까지 지킨다.

새로운 기술을 기대하고 펼치면 싱거울 수 있다. 같은 분야 연달아 읽기, 천천히 읽기, 리뷰 남기기는 다른 독서법 책에서도 자주 만나는 조언이다. 읽은 권수가 늘수록 자산도 늘었다는 경험담 역시 저자 한 사람의 이야기라, 그대로 따라 하면 같은 결과가 나오리라고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이 책의 설득력은 방법보다 시간에서 나온다. 무기력하던 시기를 지나 책을 붙들고 삶의 방향을 바꾼 과정이 앞에 길게 깔려 있어서, 뒤에 나오는 평범한 조언에도 무게가 실린다. 부록으로 붙은 저자의 독서 목록은 다음에 무엇을 읽을지 막막할 때 한 사람이 걸어간 길을 참고 삼아 고르는 데 쓸 만하다.

한줄 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