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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히가시노 게이고 장편소설 표지 없음
책 제목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히가시노 게이고 장편소설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양윤옥 옮김
출판사
현대문학
ISBN13
9788972756194

구성은 감탄스럽고, 결은 지나치게 고르다

★★★ 3점

micro1 · 2026. 09. 08.

편지가 시간을 건넌다. 문 닫힌 잡화점 셔터의 우편 투입구에 고민을 적어 넣으면 삼십여 년 전의 주인이 답장을 써서 뒤편 우유 상자에 넣어 둔다. 설정만 들으면 억지스러운데, 소설은 그 규칙을 끝까지 지키면서 이야기를 짜 나간다.

시작은 도둑 셋이다. 아츠야와 쇼타, 고헤이가 숨어든 폐가에 편지 한 통이 떨어진다. 장난삼아 쓴 답장이 누군가의 인생을 실제로 바꾸고, 그 사실을 알아차리면서 세 사람의 태도가 달라진다. 생선가게를 물려받을지 음악을 계속할지 고민하는 청년을 비롯해 길을 잃은 사람들의 사연이 차례로 도착한다.

구성이 이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이다. 흩어져 있던 상담자들이 후반부에서 하나로 이어지는 대목은 감탄이 나온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추리소설로 단련한 솜씨가 여기서는 다르게 쓰인다. 범인을 감추는 대신 연결을 감춰 두었다가 마지막에 한 번에 펼쳐 보이는 식이다.

아쉬운 것은 결이 너무 고르다는 점이다. 편지를 주고받은 사람들이 대체로 좋은 쪽으로 풀리고, 나쁜 마음을 먹은 인물이 거의 없다. 따뜻한 만큼 예상 가능해서 중반을 넘기면 다음 사연도 잘 풀릴 것을 알고 읽게 된다.

덮고 나니 이상하게 오래된 우체통이 눈에 들어왔다. 답장을 받을 곳이 있다는 게 어떤 일인지 잠깐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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