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돈에 이르는 길을 세 갈래로 나눈다. 버는 족족 써 버리는 인도, 직장에 다니며 아끼고 모아 복리에 기대는 서행차선, 그리고 자기 사업으로 시간과 돈의 연결을 끊는 추월차선이다. 책의 힘은 대부분 두 번째 길을 공격하는 데서 나온다. 하루 여덟 시간을 팔아 번 돈을 몇 퍼센트 수익률에 맡겨 두고 수십 년을 기다리면, 부자가 되는 시점에는 그 돈을 쓸 젊음이 남아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휠체어에 앉아서야 부자가 된다는 비유는 거칠지만 오래 남는다.
추월차선에 올라탈 사업을 고르는 기준도 내놓는다. 통제(Control), 진입(Entry), 필요(Need), 시간(Time), 규모(Scale)의 머리글자를 딴 CENTS다.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일은 경쟁자도 쉽게 들어오고, 내가 자리를 비우면 멈추는 일은 결국 시간을 파는 일로 되돌아간다는 설명이 이어진다. 막연히 사업을 하라는 말이 아니라, 어떤 일이 시간과 돈을 떼어 놓을 수 있는지 하나씩 따져 보게 만든다는 점이 쓸모 있다.
아쉬움도 분명하다. 같은 주장이 표현만 바꿔 여러 장에 걸쳐 되풀이되어, 절반 분량으로도 충분했을 것 같다. 직장인과 저축을 대하는 말투는 비아냥에 가까울 때가 많다. 저자 자신과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가 중심이라, 같은 길에 들어섰다가 넘어진 사람들의 이야기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살아남은 사람의 경험만으로 길을 일반화하는 위험을 안고 있는 셈이다.
그래도 월급과 시간을 맞바꾸는 구조를 당연하게 여겨 온 사람에게는 한 번쯤 부딪혀 볼 만한 책이다. 저자의 답을 그대로 따를 필요는 없다. 지금 하는 일이 CENTS 다섯 기준 가운데 몇 개를 채우는지 대 보는 것만으로도 본전은 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