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그린이 전쟁사에서 뽑아낸 33가지 전략을 인생과 일에 옮겨 놓은 책이다. 손자와 나폴레옹 옆에 정치인, 사업가, 영화감독이 나란히 등장하는데, 이 배치가 책의 주장 자체다. 전쟁터의 원리가 회사와 인간관계에서도 그대로 돌아간다는 것.
뜻밖인 건 순서다. 상대를 이기는 술수부터 나올 것 같은데 첫머리는 자기 자신 이야기다. 감정에 휘둘리는 한 어떤 전략도 소용없으니 냉철한 자기통제가 먼저라는 것. 33가지 중에 제일 어려운 게 이 첫 번째다.
두껍고 사례가 많아 단숨에 읽히는 책은 아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완독하기보다 상황이 닥쳤을 때 해당 장을 꺼내 읽는 쪽이 이 책의 맞는 사용법 같다. 그렇게 쓰라고 만든 책처럼 장이 나뉘어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