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입문서인데 이론이 아니라 실험에서 출발한다. 인지심리학부터 미디어심리학, 긍정심리학까지 여덟 분야를 실험 이야기로 훑는 구성이라, 개념 정의를 외우는 게 아니라 실험 장면을 따라가다 보면 개념이 남는다.
스마트폰을 왜 못 놓는지, 기억이 왜 자꾸 흐려지는지 같은 매일 겪는 문제를 실험으로 설명해 주는 대목이 특히 좋았다. 내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인간 공통의 심리 현상이라는 걸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이상하게 위안이 된다.
최신 실험까지 포함하고 있어서 낡은 교과서 느낌이 없다. 깊이로 승부하는 책은 아니고, 여덟 분야를 넓게 훑는 만큼 한 분야씩은 얕다. 심리학 책을 처음 집는 사람에게 맞는 자리에 있는 책이고, 그 자리에서는 제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