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법을 알려주는 책인 줄 알았는데, 절반 이상이 돈을 대하는 태도 이야기다. 김승호는 돈을 인격체처럼 다루라고 한다. 함부로 대하면 떠나고, 존중하면 머문다는 식인데, 비유로 흘려듣기엔 뒤에 붙는 각론이 구체적이다.
제일 오래 남은 대목은 돈의 질에 관한 것이다. 같은 100만 원이라도 매달 꾸준히 들어오는 돈이 한 번에 들어온 목돈보다 힘이 세다는 것. 비정규적인 큰돈은 사람을 흔들지만 정기적인 현금 흐름은 계획을 세울 수 있게 해 준다. 수입의 크기만 생각했지 수입의 결을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작은 돈을 무시하지 마라, 빚을 두려워해라, 남의 돈과 내 돈을 구분해라. 조언 하나하나는 낡아 보일 만큼 단순한데, 그 단순한 걸 못 지켜서 무너지는 게 대부분이라는 걸 저자는 사업가의 경험으로 뒷받침한다. 빨리 부자 되는 법은 안 나온다. 오래 버티는 법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