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말보다 먼저 말한다. 전직 FBI 수사관 조 나바로가 25년간 사람을 심문하며 확인한 것이 그것이다. 얼굴은 훈련으로 꾸밀 수 있지만 다리와 발, 손, 몸통은 뇌의 오래된 부분이 시키는 대로 움직여서 거짓말에 서툴다.
거짓말 탐지 기술을 기대하고 펴면 방향이 좀 다르다. 저자가 계속 강조하는 건 특정 동작 하나로 단정하지 말라는 것이다. 팔짱을 꼈다고 방어적인 게 아니라 추울 수도 있다. 중요한 건 평소 상태를 먼저 관찰하고 거기서 벗어나는 변화를 읽는 일이다. 그래서 이 책은 남을 의심하는 기술서보다 사람을 관찰하는 훈련서에 가깝다.
수사 사례가 계속 나와서 지루할 틈은 없다. 다 읽고 나서 며칠은 회의실에서 사람들 발끝 방향부터 보게 됐는데, 그게 이 책이 남긴 가장 확실한 흔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