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페이퍼 전자책 출간 순서, 원고에서 승인까지 무료 도구 다섯으로
이 글이 다루는 길
글은 다 썼는데 "그다음"이 막막한 분을 위한 글입니다. 유페이퍼는 개인도 출판사 등록 없이 전자책을 내고 ISBN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곳이라 첫 책의 출발점으로 많이 고릅니다. 다만 파일을 올리면 사람이 검수하는 데 하루 이틀이 걸리고, 형식이 틀려 반려되면 고쳐서 다시 그만큼 기다립니다. 저도 『하늘은 왜 파래요?』를 내면서 그 대기 시간을 몇 번 치렀고, 그때마다 막힌 자리에 작은 프로그램을 하나씩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다섯 개가 됐고 전부 무료, 설치 없이 실행 파일 하나, 파일은 내 PC 밖으로 나가지 않습니다.
순서는 이렇습니다. ① 원고를 EPUB으로 → ② 표지 만들어 넣기 → ③ 글꼴 고정 풀기(필요할 때만) → ④ 올리기 전 검수 → ⑤ 올리고, 승인 뒤 파일 정리. 각 도구가 무엇을 하는지 자세한 설명은 EPUB 읽고 만들기 노트에 있고, 이 글은 그 도구들을 어떤 순서로 쓰는지와 단계 사이에서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에 집중합니다.
① 원고를 EPUB으로
유페이퍼가 받는 파일은 EPUB이고, 그중에서도 2.0 계열입니다. 원고가 TXT라면 「TXT를 EPUB으로」에 끌어다 놓는 것으로 끝납니다. 저장 방식(인코딩)을 알아서 맞추고, 「제1장」·「프롤로그」처럼 제목 모양인 줄에서 장을 나눠 목차를 만들며, 글꼴은 일부러 지정하지 않습니다. 워드나 한글 파일로 쓴 원고는 유페이퍼가 제공하는 EPUB 저작 도구로 만드는 길이 따로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이 단계의 결과는 "본문과 목차가 들어 있고 표지는 아직 없는 EPUB 한 개"입니다.
여기서 확인할 것 하나. 목차에 빈 이름이 없는지, 내용 없는 빈 장이 끼어 있지 않은지입니다. 둘 다 유페이퍼 검수 기준에서 바로 거부 사유로 적혀 있습니다. 변환기가 잡아 준 장 목록에서 잘못 잡힌 줄은 체크를 끄면 됩니다.
② 표지 만들어 넣기
유페이퍼 표지 규격은 가로 600~1000픽셀(권장 700×1000), RGB, 표지 아래쪽에 출판사명이 적혀 있을 것입니다. 디자인을 잘하는 사람에게는 간단한 조건인데, 글만 쓰던 사람에게는 이 한 장이 의외로 큰 문턱입니다. 「전자책 표지 만들기」는 그 문턱만 넘기려고 만든 프로그램입니다. 제목·저자·출판사명을 넣고 템플릿 네 가지(단색 배경 중앙 정렬, 상단 띠+하단 띠, 좌측 세로 제목, 배경 이미지 위 반투명 박스)와 색 조합 여덟 가지 가운데 고르면 미리보기가 바로 바뀌고, 「저장」을 누르면 규격에 맞는 표지 그림이, 「EPUB에 넣기」를 누르면 원본은 그대로 둔 채 표지가 첫 장으로 들어간 새 EPUB이 생깁니다.

출판사명 칸을 비우면 저장 버튼이 잠기고 이유가 표시됩니다. 일부러 그렇게 두었습니다. 출판사 등록을 하지 않은 개인은 표지와 판권의 출판사명을 유페이퍼로 적어야 하는데, 이 한 줄이 빠져서 반려되는 일이 가장 흔하기 때문입니다. 캔바 같은 편집 도구가 아니라서 글자를 끌어 옮기거나 그림을 그려 주지는 않습니다. 사진을 배경으로 깔 수는 있습니다.

③ 글꼴 고정 풀기 — 필요할 때만
①에서 「TXT를 EPUB으로」를 썼다면 이 단계는 건너뜁니다. 변환기가 글꼴을 지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른 도구로 만든 EPUB, 특히 편집기가 글꼴과 글자 크기를 픽셀 단위로 박아 넣은 파일은 리더기에서 독자가 글꼴을 바꿔도 책이 고집을 부립니다. 유페이퍼 검수 기준에도 글자 크기를 px·pt로 고정하지 말라는 항목이 있고, 글자색을 검정으로 못 박으면 야간 모드에서 안 보여 거부됩니다. 「EPUB 글꼴 풀기」에 파일을 넣으면 무엇이 고정돼 있는지 먼저 세어 보여 주고, 「실행」하면 그 값만 지운 새 파일을 만듭니다. 본문 글자는 하나도 바꾸지 않습니다.
④ 올리기 전 검수 — 가장 중요한 단계
반려는 대부분 파일을 열어 보면 미리 알 수 있는 형식 문제입니다. 판권 페이지에 도서명·저자명·출판사명·출간일·정가 다섯 가지가 다 있는지, 표지가 파일의 첫 장인지, 표지나 판권이 두 번 들어가지 않았는지, 전체 30MB 이하이고 본문 파일 하나가 300KB를 넘지 않는지, 스크립트 같은 금지 태그가 없는지. 「유페이퍼 EPUB 검수」에 EPUB을 끌어다 놓으면 이 항목들을 대조해 「통과」 또는 「수정 필요」와 함께 무엇을 어떻게 고칠지 한 줄씩 적힌 보고서를 만듭니다.
보고서의 등급을 읽는 법만 알면 됩니다. 오류는 거부 사유가 될 수 있는 것이라 반드시 고칩니다. 경고는 승인은 되지만 일부 제휴 서점 뷰어에서 깨질 수 있는 것(표·목록 태그 등)이라 알고 넘어가면 됩니다. 수동확인은 프로그램이 판독하지 못해 사람이 봐야 하는 것으로, 표지 그림 안에 도서명·저자명·출판사명이 실제로 적혀 있는지가 대표적입니다. 오류 0이면 올리셔도 됩니다. 제 책도 표를 40개 넘게 쓴 채 승인이 났으니 경고 때문에 다시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⑤ 올리기, 그리고 승인 뒤
유페이퍼에 파일을 올리고 판매 신청을 하면 검수가 시작됩니다. 승인이 나면 유페이퍼 자체 서점에 먼저 걸리고, 제휴 서점(예스24·알라딘·교보문고 등)에는 며칠 뒤 순차적으로 올라갑니다. 제 책은 승인 뒤 예스24와 알라딘에 닷새, 교보문고에 아흐레 만에 올라갔습니다. 등록 뒤 두 가지만 알아 두면 당황하지 않습니다. 하나, 제휴 서점 판매는 다음 달 10일에 반영되고 11일에 정산이 공개되며 25일에 지급됩니다. 둘, 개인 작가는 정산액이 33,400원 이하면 자동으로 다음 달로 넘어갑니다. 첫 달 "정산할 내역이 없습니다"가 떠도 판매가 없었다는 뜻이 아닐 수 있습니다.
승인이 끝났으면 내 PC의 파일도 정리할 차례입니다. 책을 만들다 보면 `final.epub`, `final(2).epub`, `표지넣음_최종.epub` 같은 이름이 폴더에 쌓입니다. 「전자책 파일명 정리」는 EPUB과 PDF 속에 적힌 제목·저자를 읽어 `저자 - 제목.epub` 형식으로 한 번에 바꿔 줍니다. 표에서 새 이름을 먼저 보여 주고, 바꾼 뒤에도 「되돌리기」가 남습니다. 파일 속 정보는 읽기만 하고 고치지 않으니, 책 정보가 비어 있는 파일은 회색으로 표시되고 그대로 둡니다.

다섯 도구를 한 줄로
- 내 TXT 원고를 책으로: TXT를 EPUB으로 → 표지 만들기(EPUB에 넣기) → 유페이퍼 EPUB 검수 → 올리기 → 파일명 정리.
- 다른 편집기로 만든 EPUB: 글꼴 풀기 → 표지 확인 → 검수 → 올리기.
- 표지만 급할 때: 표지 만들기 하나.
다섯 프로그램은 모두 책갈피 툴에 있고 코드는 GitHub에 공개돼 있습니다. 처음 실행할 때 「Windows의 PC 보호」 창이 뜨면 개인이 만든 프로그램이라 나오는 안내이니 「추가 정보」 → 「실행」을 누르시면 됩니다. 반려 한 번에 며칠이 가는 일이 줄어든다면 이 글의 몫은 다한 것입니다. 그리고 책이 서점에 걸린 날, 내 책의 첫 독자로서 한 줄 감상을 책갈피 라이브러리에 남겨 두시면 좋겠습니다.
이 글에서 다룬 도구
- TXT 를 EPUB 으로 — 텍스트 파일을 글자 깨짐 없이 EPUB 전자책으로 바꿉니다. 장 제목을 찾아 목차까지 만듭니다.
- 전자책 표지 만들기 — 제목·저자·출판사명만 넣으면 유페이퍼 검수 규격에 맞는 전자책 표지를 만들고, EPUB 에 바로 넣어 줍니다. 디자인 도구가 아니라 규격 통과용입니다.
- EPUB 글꼴 풀기 — 리더기에서 글꼴이 안 바뀌는 EPUB 의 고정 글꼴을 풀어, 내가 고른 글꼴로 읽게 합니다.
- 유페이퍼 EPUB 검수기 — 유페이퍼에 올리기 전에 EPUB 을 검사합니다. 표지·판권·목차·금지 태그 등 반려 사유를 미리 잡아냅니다.
- 전자책 파일명 정리 — 폴더 안의 EPUB·PDF 를 파일 속 제목·저자 정보로 읽어 「저자 - 제목」 형식으로 한 번에 바꿉니다. 미리보기로 확인하고, 실행 뒤에도 되돌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