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것인가, 못 본 것인가?" 박용후가 책 전체에서 계속 던지는 질문이다. 기회를 놓치는 건 기회가 없어서가 아니라 고정관념에 가려 못 보기 때문이라는 것. 고릴라 분장을 한 사람이 화면을 가로질러도 절반이 못 알아채는 그 유명한 실험이 출발점으로 나온다.
제일 기억에 남는 건 태풍 사과 사례다. 태풍으로 90퍼센트가 떨어진 과수원에서, 남은 사과를 '거센 비바람에도 떨어지지 않은 합격 사과'로 바꿔 수험생에게 열 배 가격에 판 이야기. 상황은 그대로인데 부르는 이름을 바꾸니 재난이 상품이 됐다.
방법론은 한 문장이다. 당연함을 부정하라. KFC, 카카오톡, 뽀로로처럼 친숙한 사례로 풀어서 어렵지 않게 읽힌다. 사례집 성격이라 체계적인 이론을 기대하면 허전할 수 있는데, 이 책의 용도는 이론이 아니라 자극이다. 덮고 나서 내가 당연하다고 넘기는 것들의 목록을 한번 적어 보게 만들면 성공한 책이고, 나는 적어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