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하나가 책 전체를 떠받친다. 내가 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일, 그것을 해내면 나머지가 쉬워지거나 아예 필요 없어지는 그 일은 무엇인가. 저자들은 이것을 초점 탐색 질문이라 부르고, 책 전체를 이 한 문장 주위에서 돌린다.
게리 켈러는 부동산 회사 켈러 윌리엄스를 공동 창업한 사람이다. 그래서인지 논의가 관념에 머물지 않는다. 도미노 비유가 대표적이다. 작은 도미노 하나가 자기보다 큰 것을 넘어뜨리고 그것이 다시 더 큰 것을 넘어뜨린다는 그림인데, 성과가 나란히 늘지 않고 순차적으로 커진다는 이야기를 이만큼 간명하게 보여 주기도 어렵다. 멀티태스킹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대목도 설득력이 있다. 여러 일을 동시에 한다는 것은 실제로는 전환을 반복하는 것이고, 전환마다 값을 치른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분량이다. 핵심은 앞부분에서 이미 다 나오고, 뒤는 그 주장을 받치는 사례와 예상 반론에 대한 재반박으로 채워진다. 목적의식과 우선순위, 생산성으로 이어지는 후반 틀은 정리가 되기는 하지만 앞의 밀도를 따라가지 못한다. 중반을 넘기면서 밑줄 그을 문장이 눈에 띄게 줄었다.
그래도 건질 것은 남는다. 할 일 목록에 순위를 매기는 대신 하나만 남기고 지워 보는 식으로 써먹을 수 있다. 이 책이 주는 것은 촘촘한 방법론보다 그 한 줄짜리 질문 쪽이고, 어쩌면 그거면 충분한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