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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 김호연 장편소설 표지 없음
책 제목
불편한 편의점 : 김호연 장편소설
저자
김호연
출판사
나무옆의자
ISBN13
9791161571188

잘 읽히는 대신 다음 장이 자주 예상된다

★★★ 3점

micro1 · 2026. 09. 01.

베스트셀러 매대에서 몇 년을 보고도 손이 가지 않던 책이다. 편의점 야간 알바를 하는 노숙자라는 설정이 어쩐지 뻔한 감동을 예고하는 것 같아서였다. 읽고 나니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다.

청파동 골목의 작은 편의점 ALWAYS가 무대다. 사장 염영숙은 서울역에서 잃어버린 파우치를 한 노숙자가 지켜 돌려준 일을 계기로 그를 야간 알바로 들인다. 이름조차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그 남자에게 붙은 호칭이 독고다. 소설은 독고와 편의점을 스쳐 가는 사람들을 한 챕터씩 나눠 보여 준다. 앞이 막힌 청년, 어긋난 가족, 지친 중년.

잘 읽힌다. 문장이 친절하고 챕터마다 작은 매듭이 지어져 오가는 길에 한 편씩 읽기 좋다. 편의점이라는 공간을 고른 감각도 좋다. 누구나 들어오지만 아무도 오래 머물지 않는 곳, 그래서 사연만 잠깐 놓고 가는 자리다.

문제는 그 매듭이 대체로 같은 방식으로 지어진다는 데 있다. 인물이 등장하고, 독고와 몇 마디 나누고, 마음이 풀린다. 서너 번 반복되면 다음 챕터의 결말이 미리 보인다. 독고의 과거를 밝히는 후반부도 이야기의 필연보다 감정을 끌어올리려는 의도가 앞선다.

따뜻한 이야기를 찾는 사람에게는 충분한 책이다. 다만 인물이 진짜로 부딪치는 소설을 기대했다면 한 발 물러서게 된다.

한줄 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