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꼭지 백 개가 열 개 장에 나뉘어 있다. 한 꼭지가 두세 쪽이라 아무 데나 펴서 읽어도 되고, 실제로 그렇게 읽는 게 이 책에 제일 맞는 독법이다.
건질 것은 분명히 있다. 고민에 유통기한을 정해두라는 항목은 막연한 걱정을 시간으로 끊는 방법이고, 거절에도 연습이 필요하다는 항목은 거절을 성격 문제에서 기술 문제로 옮겨 놓는다. 싫은 사람 떠올리는 데 1분도 쓰지 마라, 험담에 휩쓸리지 마라, 사과에는 요령이 있다. 문장 자체가 실행 지시라서 당장 써먹을 수 있는 것들이다.
문제는 이걸 묶는 간판이다. 책은 이 습관들이 운을 끌어당긴다고 하는데, 왜 그런지는 어디서도 설명하지 않는다. 일단 믿어라, 믿는 대로 된다,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제목이 이어지는 장에 오면 근거 없는 단정이 계속 반복된다. 긍정적인 말이 기분을 바꾼다는 데까지는 고개가 끄덕여지는데, 거기서 운이 좋아진다로 건너뛰는 다리가 없다.
백 개를 채우느라 겹치는 항목이 많은 것도 아쉽다. 다른 장에서 표현만 바꾼 같은 얘기가 또 나온다.
기분이 가라앉은 날 아무 쪽이나 펴서 한 꼭지 읽는 용도로는 값을 한다. 운에 관한 책으로 기대하고 사면 실망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