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컨설턴트 리웨이원이 쓴 자기계발서다.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재능이 아니라 "한 끗 차이"가 있다는 전제 아래, 현실 인식·인맥·소통·일·계획·습관·역경·기회·전략·핵심 경쟁력이라는 10가지 키워드로 승자의 법칙을 정리했다. 328쪽에 열 개의 장이니 한 법칙당 30쪽 남짓,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 마윈 같은 익숙한 이름들의 사례가 각 장을 채운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든 부분은 출발점이다. 많은 자기계발서가 "노력하면 된다"는 말로 시작하는데, 이 책은 제목부터 세상이 불공평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들어간다. 출발점이 다르다는 현실을 받아들인 다음에 무엇을 할 것인가를 묻는 태도, 그리고 단점을 메우는 데 시간을 쓰지 말고 강점을 키우는 데 집중하라는 조언은 방향으로서 틀리지 않다. 열 개의 키워드로 장을 나눈 구성도 깔끔해서, 이런 종류의 책을 처음 읽는 사람에게는 자기계발서의 단골 주제들을 한 바퀴 도는 요약본 역할은 해 준다.
문제는 그 요약본이라는 점이 이 책의 한계라는 것이다. 2대 8 법칙, 시간 관리, 우선순위, 인맥 관리 같은 내용은 기존 자기계발서들에서 수없이 반복된 이야기이고, 이 책만의 새로운 해석이나 근거를 찾기 어렵다. "11년간 5만 명을 분석했다"는 소개가 붙어 있지만 그 분석이 어떻게 이뤄졌는지는 책에서 확인할 길이 없고, 결국 근거는 유명인 일화들이다. 성공한 사람의 사례를 골라 놓고 거기서 법칙을 뽑아내는 방식은 이 장르의 오래된 약점 그대로다. 독자 평점이 서점마다 크게 갈리는 것도 이런 이유로 보인다.
읽기 쉽고 구성이 정돈돼 있다는 점, 불공평을 인정하고 시작하는 태도는 값을 쳐 줄 만하다. 하지만 자기계발서를 몇 권이라도 읽어 본 사람이라면 새로 얻어 갈 것이 많지 않고, 다 읽고 나서 남는 한 줄이 "강점에 집중하라" 정도라면 328쪽의 값으로는 아쉽다. 이 장르가 처음이라 넓고 얕은 개괄이 필요한 독자에게만 제한적으로 권할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