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대들이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시간이 65초, 직장인은 3분. 요한 하리는 이 숫자에서 출발해 질문을 뒤집는다. 다들 스스로의 의지력을 탓하는데, 정말 개인의 실패가 맞느냐고.
책의 답은 아니라는 것이다. 집중력 붕괴는 비만율 증가처럼 구조가 만든 유행병이라는 진단이다. 테크 기업의 수익 모델 자체가 사용자를 화면에 오래 붙잡아 두는 데 있고, 우리 주의력은 그 설계의 결과물이라는 것. 저자가 스마트폰을 끊고 스스로를 실험대에 올린 기록과 전문가 250명 인터뷰가 겹치면서 이론서가 아니라 추적기처럼 읽힌다.
아쉬운 점은 출구다. 원인 분석은 집요한데 처방은 개인 요령보다 사회적 변화 요구 쪽이라, 당장 내 집중력을 어쩌면 좋냐는 질문에는 답이 얇다. 그래도 산만함을 자책하던 사람이 그 자책을 내려놓게 되는 것만으로 이 책은 읽을 이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