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에서 오십 이후에 쓸 전략 39개를 골라 현대의 일과 관계로 옮겨 놓은 책이다. 논어의 오십이지천명과 병법서를 붙여 놓은 조합이 의외인데, 읽어 보면 어색하지 않다.
손자병법 하면 이기는 법을 떠올리지만 정작 그 핵심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법, 무리하지 않는 법에 가깝다. 인생 후반전에 필요한 것도 그쪽이라는 게 이 책의 관점이다. 전반전처럼 정면으로 부딪치는 대신 물러설 때와 버릴 것을 아는 쪽으로.
원문 해설에 머물지 않고 각 전략을 오늘의 선택에 어떻게 쓸지 풀어 줘서 고전을 처음 접하는 사람도 걸리는 데 없이 읽힌다. 깊이 있는 손자병법 해설서는 아니다. 고전을 빌려 인생 후반을 정리하는 에세이에 가깝고, 그 용도로는 잔잔하게 제 몫을 한다.